영양제를 구매할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나요? 브랜드, 가격, 후기, 디자인… 물론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정말 건강을 위한 선택을 원한다면 성분표 해석 능력, 유통기한 확인법, 올바른 보관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내 몸에 맞지 않거나, 보관이 잘못되어 효능이 줄어들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양제를 처음 구매하는 분부터 장기 복용 중인 분들까지 꼭 알아야 할 실전 구매·보관 팁을 알려드립니다.
성분표 보는 법 – ‘정면’보다 ‘뒷면’을 먼저 보자
영양제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성분표(Nutrition Facts 또는 Supplement Facts)입니다. 제품 전면의 화려한 문구보다 뒷면 라벨이 진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우선 ‘1회 섭취량(serving size)’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일 2정 복용’ 제품을 하루 1정만 먹으면 영양소가 반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그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건 각 성분의 함량입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1일 권장량 대비 몇 %인지(RDA %)를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타민C가 500mg이면 RDA 555%로 표시될 수 있으며, 이는 하루 권장량을 넘는 고함량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많다고 좋은 건 아니며, 수용성/지용성에 따라 과잉 섭취 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정 함량을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또한 첨가물(Other Ingredients)도 체크해야 합니다. 여기에 인공색소, 합성향료, 이산화규소, 마그네슘스테아레이트, 젤라틴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알러지가 있거나 임산부, 유아의 경우 무첨가/비건/천연 원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원료의 출처와 형태도 중요한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마그네슘이 ‘옥사이드’ 형태인지 ‘글리시네이트’인지에 따라 흡수율이 다르고, 오메가3가 ‘rTG형’인지 ‘EE형’인지에 따라 체내 이용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화학적 형태까지 꼼꼼히 비교해야 합니다.
유통기한 확인법 – 제조일과 보관 환경도 함께 체크
영양제는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보관 및 복용 기간에 대한 관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통기한과 제조일자(MFG)를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영양제는 제조일로부터 24~36개월 이내가 유효기간이며, 개봉 후에는 3~6개월 내 섭취를 권장합니다.
제품에 따라 유통기한은 ‘EXP’로 표기되며, 미국 직구 제품의 경우 표기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월/일/년(MM/DD/YY) 또는 일/월/년(DD/MM/YY) 형식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헷갈릴 경우 공식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수입 제품의 경우 통관 과정에서 창고 보관, 해상 운송이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유통기한은 남아 있어도 품질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름철 고온 노출된 제품은 변질 우려가 크므로 직구 시 주의해야 하며, 신뢰할 수 있는 공식 판매처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관법 – 효과 유지하려면 환경이 80%
영양제는 민감한 원료가 많기 때문에 보관법에 따라 효능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직사광선과 고온 다습 환경을 피해야 하며, 섭씨 15~25도, 습도 60% 이하의 서늘하고 건조한 곳이 가장 적합합니다. 욕실, 주방, 창가는 보관에 부적합한 장소입니다.
용기 밀폐와 습기 제거제 관리도 중요합니다. 제품을 개봉한 후에는 반드시 뚜껑을 꽉 닫고, 동봉된 실리카겔(습기 제거제)은 버리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분말이나 젤리형 영양제는 습기에 약하므로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냉장 보관이 필요한 제품도 있습니다. 유산균, 액상형 오메가3, 효소 제품 등은 개봉 후 냉장 보관을 통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단, 무조건 냉장 보관이 좋은 것은 아니며, ‘냉장 보관’이 명시된 제품에 한해서만 적용해야 합니다. 반대로 냉장 보관 시 성분이 응결되거나 변질되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제품 라벨과 설명서를 반드시 참고해야 합니다.
보관 중 내용물의 색상, 냄새, 점도 등에 이상이 있다면 복용을 중단하고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어린이, 임산부, 노약자는 변질된 제품 섭취 시 부작용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결론
영양제를 제대로 복용하기 위해선 사기 전에 성분표를 확인하고, 받은 후 유통기한을 체크하며, 복용 중에는 보관 상태를 신경 써야 합니다. 이런 기본 관리만 잘해도 제품의 효과는 훨씬 높아집니다.
건강은 습관에서 시작되고, 습관은 정확한 정보에서 출발합니다. 이제는 브랜드만 믿지 말고, 성분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내 환경에 맞게 보관하고, 내 몸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진짜 건강관리입니다. 오늘부터는 '영양제도 공부해서 먹자'는 자세로 건강한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